여느때처럼 길아이들 사료 챙겨주는데 어디선가 우렁차게 부르는 음성
참나 그렇게 크게 울어대면 어쩌려고.
나쁜 사람들이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려고.
뒷다리가 다친것 말고는,
엄청 마른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깨끗한 아이였어요.
버려졌거나, 가출했거나.
아직 제 영역을 찾지 못해 이리 저리 다니며 기존 아이들에게 치이고 있더라구요.
러시안블루 믹스인듯
보통 길냥이들과 코트색깔이 확연히 다르니,
배척당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려나요.
허겁지겁 마시면서도 눈치를 보고.
사료 듬뿍 주고 온 후로, 매일같이 그곳을 찾는데 이녀석 털끝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어딘가로 쫓겨났을런지.
집을 찾았을런지.
꼭 어딘가에서 꿋꿋하게 잘 살고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