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저희동네 제가 돌보는 냥이들 포스팅을 해볼까 해요.

 

 

 

오늘 인사는 짜몽이가 하는걸로 :)

짜리몽땅해서 짜몽이, 귀엽고 소심한 여자아이에요.

 

 

 

 

 

 

 

 

 

 

 

허피스와 구내염으로 고생하던 해피스.

한동안 항생제를 끊었더니 다시 저렇게 가래침을 달고 나타나요.

다시 계속해서 항생제를 먹여야할지.. 어째야할지..

 

걱정이 많아요.

 

저랑 지속적으로 보고지낸지 이제 한달이 지나서 그런지

"밥먹자~~~~~~~~~~~~~~"

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나서는

눈인사를 해요. :)

 

 

 

 

 

 

 

 

 

 

냠냠냠.

최근들어 아이들 밥챙겨주면서 두번이나 욕을 먹었어요.

나이드신 아저씨 한분과 강아지 산책시키는 아줌마.

 

쟤네들 밥 왜 챙겨주냐고. 새끼까서 얼마나 더러워지고 시끄러워지는지 모른다며.

 

그러면서 그아줌마가 데려나온 강아지가

제가 놓아둔 고양이 사료 훔쳐먹더이다..(부들부들)

 

 

 

 

 

 

 

 

 

 

 

 

 

 

 

하..한입만..

하고서 나타난 녀석.

항상 해피스 밥먹는것 지켜보며 혹시 안남기려나 기웃기웃

 

(당연히 해피스 저얼대 안남깁니다 ㅎㅎ)

 

 

 

 

 

 

 

 

 

 

 

 

그런 해피스를 잘 아는 짜몽이는

그저 포기하고 근처 풀숲에 앉아있어요.

 

 

 

 

 

 

 

 

 

 

 

 

 

어머 언니 나 예쁘게 찍어줘 =^ㅅ^=

 

 

 

 

 

 

 

 

 

 

 

는 무슨 카메라 갖다 치워라잉 ㅡㅅㅡ

 

 

 

 

 

 

 

 

 

 

 

 

 

 

이 구역엔 매일 저녁마다 사료 챙겨주러 오는 캣대디 한분과

아직 마주친적 없지만 이야기로만 들은 젊은 여자분

그리고 2~3일에 한번씩 저녁 늦게 생선과 잔반을 가져다 주시는 할아버지 한분

마지막으로 저까지

4명이 아이들의 밥을 챙겨주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아이들이야 잘 얻어먹겠지 생각하고

해피스 약 챙겨줄 요량으로 시작한 소소한 활동이

결국 옆에서 해피스를 처량한 눈으로 쳐다보는 다른 아이들때문에

사료까지 함께 준비해서 다닌답니다.

 

 

 

 

 

 

 

 

 

 

 

 

 

 

아그쟉 아그쟉 뫄이쪙 뫄이쪙

 

항상 텀블러에 깨끗한 수돗물 받아다가 여기저기 캣맘 흔적이 보이는

캔이나 두부용기에 물도 부어주고

사료도 챙겨주고

 

 

 

 

 

 

 

 

 

 

 

 

 

 

 

 

그러다보면 가끔 윗동네에서 고기냄새 맡고 내려오는 녀석들이 몇몇 있습니다.

이번엔 노랑 치즈냥이 내려왔네요.

 

이녀석은 경계가 엄청나서 사료 좀 챙겨주려 다가갔더니

멀~찍이 도망가서 밥먹는 친구들을 지켜보네요.

 

콧구멍 발랑발랑 킁킁거리며 쳐다보는 표정이 귀여우면서도 안타깝고.

 

이녀석을 보며 불과 한달? 두달전의 해피스와 짜몽이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땐 챙겨주면 제가 떠나고서 겨우 입데던 녀석들이

이제는 부르면 나올정도의 신뢰감을 쌓았다니.

 

새삼 신기하더라구요.

 

 

 

 

 

 

 

 

 

 

 

 

 

 

해피스는 언제나 특식

항생제 영양제 듬뿍 넣어서

보통 고양이들 이틀에 걸쳐 먹을 양의 주식캔과 함께 주면

그자리에서 뚝딱.

아파보여도 먹는 모습 보면 그래도 아직 팔팔하구나 싶어 안심이에요.

 

 

 

 

 

 

 

 

 

 

 

 

해피스 밥주고 남은 쓰레기들 버리러 윗동네 쓰레기통 근처로 왔더니

제가 밥주는 구역의 왕따 녀석과 닮은 녀석이네요.

 

남은 사료가 있어 조심스럽게 옆 벤치에 가서 사료를 부어주려는 순간

언제 코앞까지 다가왔는지 사료봉지를 앞발로 탁탁 치며 언넝 내놓으라던 녀석.

 

 

이렇게 정말 작은 관심과 애정으로도 길 아이들은 행복한 한끼를 누릴수 있는데 말이죠.

 

일정 거리에서 챙겨주는 관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평생 챙겨줄수 있을 것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말라는 캣맘 분들도 계세요.

사료 받아먹기 시작하면 밖에서 살아갈 능력을 잃는다며..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며가며 파우치든 사료든 들고다니며 눈에 띄는 아가들 챙겨주고

허겁지겁 숨도 못쉬고 먹는 녀석들 보면

 

"이녀석 오늘 횡재했겠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 한끼가 그들에겐 얼마나 소중한 한끼일지.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도 작은 관심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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